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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노스 저작은 숭고야말로 말과 글의 높이를 재는 척도라고 말한다. “위대한 시인·작가는 숭고를 통해 제일인자가 되었고 영원한 명성을 얻었다.” 숭고한 말과 글은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플라톤의 산문, 데모스테네스의 연설이 그렇게 혼을 흔든다. 이 숭고를 훈련으로 습득할 수 있는가.
수사학적 기교는 연습하면 익힐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교는 겉옷일 뿐이다. 말의 생명인 숭고는 ‘큰 정신’(메갈로프시키아)에서만 나온다. 정신의 크기가 언어의 숭고를 결정하는 것이다. 롱기노스는 숭고함을 해치는 수사의 사례도 열거하는데, 부적절한 과장, 절제 없는 감정 표출, 그리고 때에 맞지 않는 저속한 표현은 좋은 말과 글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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