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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 월급
    칼럼 2022. 6. 21. 22:00

    마을 사람들은 마트에 가서 시식코너 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습니다. “많이 드세요” 시식 노동자가 웃고 있어도, 종일 음식을 굽고 자른 그의 어깨는 시큰거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식대에 음식이 사라지면 마트 관리자의 눈빛이 날카로워집니다. 시식 노동자는 마트 직원조차 아닙니다. 판매제품 회사에서 보낸 파견노동자일 뿐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파견노동의 서러움을 알기에, 거기에 짐을 더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노동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정직원들을 자르고 그 자리에 파견업체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데려와 반값 월급을 주는 행위를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치부하지 않습니다. 대기업 로고가 달린 차를 타고 유니폼을 입고 회사가 지시한 일을 정해진 시간에 수행해야 하는 사람을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주라고 칭하는 것에 놀라워합니다. 그래서 2명의 관리자가 기업의 이윤을 올리는 데 골몰하여 이러한 고용형태를 만들고 수행하는 것을 보고만 있진 않습니다. 자신 또한 마을을 이루는 어떤 분야에서 일하는 노동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라는 마을에는 비정규직 노동을 하는 이들이 24명 존재합니다. 이들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3년이 지난 후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이는 이들 중 5명. 6명은 실업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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