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과메기 이야기
    칼럼 2022. 6. 27. 03:00

    중학생 조카가 놀라서 말했다. “갈매기로 과메기를 만들지 않았나요?” 포항에서 자란 아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더 놀랐습니다. 그래서 갈매기로 과메기를 만드는 줄 알았어요.” 20살이 넘으면 과메기가 꽁치로 만들어지는 걸 알기 때문에 조카를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나는 과메기를 처음 젓가락으로 가져 와서 기름이 많은 것을 입에 넣고 꿀떡을 삼키고 눈을 감고 소주를 먼저 씹고 우물 우물을 씹은 것을 기억합니다. 마포의 한 과메기 집에 갔을 때, 과메기를 먹지 않은 친구를 데리고 갔을 때,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말했다. “바다 맛이 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 해물탕을 먹으면 바다 맛이 나죠? 과메기에서는 바람 맛이 나죠.” 나는 웃었다. 겨울에는 포항에서 구룡포를 거쳐 영덕까지의 해안선이 과메기 덕장들로 즐겁게 줄을 이었습니다. 푸른 색과 투명한 꽁치의 등뼈는 겨울 바람으로 얼어 붙었고, 붉은 속살은 맑은 기름을 떨어 뜨 렸으며 갈매기는 꽁치의 내장을 먹기 위해 바빴습니다. 과메기는 빨래처럼 흩어져 있었고, 흰 파도가 빵 부스러기처럼 겨울 바람을 타고 서있었습니다. 어젯밤에 돌미역에 과메기를 싸서 먹었어요. 입술이 붉어졌어요.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대신에, 올겨울에 건너뛰었어요.과메기 철이 끝나기 전에 몇 명에게 보내야 합니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만발한 표지  (0) 2022.06.28
    작은 발에 구두를 신고  (0) 2022.06.28
    쟁반 속 메모  (0) 2022.06.27
    인간은 배우려고 할때  (0) 2022.06.27
    저소득층 아이를 위해  (0) 2022.06.27
Designed by Tistory.